최근 20여년 간의 코스피는 대체로 추석 연휴 직후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의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 수는 17회에 이른다고 한다.
코스피는 24년 동안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은 평균적으로 0.41% 하락했다. 하락한 연도 수는 13회였으며, 상승한 연도 수는 11회였다. 주된 이유로는 연휴 동안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반면,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대외적인 이슈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휴 직전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연휴 직후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연휴 동안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년간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81% 상승했다. 그 중 2004년에 가장 높은 6.27%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2008년 5.23%, 2011년 5.08%, 2007년 3.00%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변동성이 클 경우, 연휴 직전에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며 "연휴 사이 큰 이슈가 없고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연휴 이후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초반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로 인해 약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에는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인 17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등 실물 경제지표, 19일 발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20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미국의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미 증시 변화 및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폭 및 경제 전망 변화 등을 일시에 반영할 것"이라며 "BOJ 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 향방 등에 영향을 받아 추석 직후 2거래일 동안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연준의 입장이 시장 기대와 다르게 나타나면 괴리율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20일 BOJ의 금정위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엔화 변동성 확대 시 엔캐리 청산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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