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도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진동벨을 사용하는 매장이 100개에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는 다른 커피 브랜드와 달리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의 직접 목소리로 고객의 주문 내용을 불렀다.
17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90여개 매장에서 진동벨을 운영 중이며, 연내 진동벨 도입 매장을 110개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진동벨이 있는 매장은 국내에 1천900개 남짓한 스타벅스 매장 전체의 5% 정도다.
2층 이상의 복층 매장이나 사람의 목소리가 잘 닿지 않는 일부 대형 매장에서만 고객과 직원의 편의를 위해 진동벨을 사용한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고객과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전까지는 커피빈 등 다른 커피 브랜드와는 달리 매장에서 진동벨을 쓰지 않았다. 점원이 주문받고 고객의 대기 번호나 별명을 부르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대형 매장에서 점심시간에 고객이 몰리면 점원이 고객을 부르기 불편한 경우가 늘어나자 스타벅스는 모니터에 번호를 띄우는 등의 여러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일부 고객들은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스타벅스 한 고객은 "다른 브랜드처럼 진동벨을 주면 자리에서 기다리면 되는데, 스타벅스는 진동벨을 주지 않기 때문에 카운터에서 기다려야 돼 불편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객을 직접 부르는 것이 원칙이고 고객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이 원칙은 변함없다"면서 "다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매장에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진동벨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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