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에도 낮 최고 기온이 35℃를 웃도는 가을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전역에서 때아닌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녹조 현상은 일반적으로 가을이 되면 수그러들어야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화 되는 추세다. 올해 가을철 녹조 현상도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지점에 '경계'단계 조류경보, 해평은 '관심'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경계 단계 조류 경보는 두 차례 연속 검사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개체 수가 1㎖당 '1만세포 이상, 100만세포 미만'이면 내려진다. 관심 단계는 경계보다 한 단계 낮으며 두 차례 연속 검사에서 남조류 수가 1㎖당 '1천세포 이상, 1만세포 미만'이면 발령된다.
대구의 취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의 경우 지난 6월 27일 올해 첫 조류경보로 '관심'단계가 발령됐다가 지난달 22일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지난달 26일에는 강정고령지점의 남조류 개체수가 12만413cells/㎖로 조사돼 8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이달 12일에는 남조류가 6천541cells/㎖까지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9월은 남조류 개체수가 줄어들었다가 또다시 증가하는 등 변동성이 있었다"며 "올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10월 초까지는 낙동강에서 녹조 현상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녹조는 강한 햇빛이나 높은 수온, 물의 정체 등이 주요 원인인데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녹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상기후로 가을철 녹조 현상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해마다 가을 폭염이 길어지면 11월에도 녹조가 증식할 수 있다"며 "녹조 발생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질 대응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낙동강의 유속을 늘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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