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면서 공휴일마다 문을 닫아 놓는 시설이 어디 있나요."
경북 포항시가 주민들을 위한 전시·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놓고도 정작 공휴일이면 폐쇄하는 등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포항시 북구청 내 자리잡은 '문화예술팩토리' 얘기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022년 6월 북구 동빈동 중앙초등학교(부지 1만3천700㎡) 이전 부지에 북구청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도심형 야외정원, 북카페, 포항문화재단, 전시관·아트라운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문화예술팩토리'도 조성했다. 침체된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쉼터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의 신청사 건물에는 ▷지하 1층 주차장 ▷지상 1층 종합민원실·직장어린이집·은행·라운지 ▷2층 북카페 ▷3~5층 전시실·VR체험실 등 주민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 ▷6층 포항문화재단 사무실 ▷7~9층 북구청 각 부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3~5층의 주민복합문화공간은 청사 내 정가운데에 위치한 까닭에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시간이면 관공서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함께 문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회나 전시회 등 특별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에는 잠깐 공개하지만 행사가 없는 대부분의 공휴일에는 항상 문을 걸어놓고 있다.
평일에도 근무시간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공개한다. 때문에 해당 공간의 주민 이용률은 평일에도 하루 10명 정도가 고작이다.
포항시 북구청에서 만난 한 주민은 "주말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아예 접근할 수 없으니 당연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평일에 아는 사람만 겨우 찾아오는 죽은 공간이 돼 버렸다"며 "처음 건물을 지을 때부터 아랫층에 별도 출입시설을 만드는 등의 고민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점이 대두되자 현재 청사 내 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이 뒤늦게 논의 중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들이 항상 찾아올 수 있도록 공휴일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 문화예술팩토리 공간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관리기관인 포항시시설공단과 협의 중"이라며 "인력 증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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