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창사 이후 첫 비전 공유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새 비전과 중장기 전략 발표로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출범 후 첫 비전 선포식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지난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구성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새 비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 제조에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발전시켜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동명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출 '2배' 4대 중장기 전략 수립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새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2023년(33조7천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4대 중장기 전략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전기차(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로봇 등 신규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하는 등 비전기차(Non-EV) 사업을 확대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층을 확대한다.
이밖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김 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EaaS) 사업 비중도 높인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재를 개발하는 한편 반고체 전지와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에도 속도들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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