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직원 등 총 86명은 이날 오후 광주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광주일고 선수단과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야구부 주장 A군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군은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면서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 B씨 역시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하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도 공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 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경기 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은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맞물린 홍보 문구 논란에 휘말렸던 사건과 연결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배재고는 구호를 선창하거나 "탱크 데이"라고 외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 책임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별도로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고,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잔여 경기는 몰수패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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