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경로당 '주 5일 식사' 제공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구는 4일, 경북은 3일 등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이면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사 해결' 문제에 지역 격차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경로당 6만8천885곳 중 87.3%인 6만151곳에서 어르신에 식사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전국 경로당 10곳 중 9곳에서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공 일수는 지역 간 차이가 크다. 경로당의 평균 식사 제공 일수는 주 3.5일이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0개가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전남지역 경로당의 주당 평균 식사 제공일수가 5.3일로 가장 많았고 광주 5일, 충북 4.5일 순이었다. 이어 인천·대구·전북·경남이 각각 4일이었다.
평균인 주 3.5일에 미치지 못한 지역은 10개 시도로 제주가 2.52일로 가장 적었다. 울산 2.7일, 경기·대전·충남·경북은 3일 등이었다.
주 5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전국 경로당의 35% 상당인 2만4천곳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경로당의 식사 제공 일수를 주 5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추가 양곡비를 지원하고 식사 제공일수가 늘어난 데 따라 경로당별 노인 일자리를 1명에서 1.4명으로 확대하는 등 인력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방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자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집행 잔액을 부식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의원은 "고령의 어르신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식사 해결' 문제에 지역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 활동을 원하는 65∼74세 어르신과 일상 돌봄 지원을 원하는 75세 이상 어르신의 수요가 다른 만큼 세부 대상별로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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