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 양상에 이를 고리로 친윤계와 친한계가 세 다툼을 표면화하자 당 중진들이 나서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당정 간에, 또 계파 간 갈등이 더 깊어지면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이를 단절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륜을 가진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의 후폭풍이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으로 당의 '투톱'으로까지 몰아치면서 국민의힘은 갈등 위기 경보가 켜진 상태다.
한 대표는 친한계를 규합하며 대통령실로 향한 요구사항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대통령실은 친윤계와 방어전을 펼치며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이런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당의 주축인 중진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5선의 권성동 의원이 24일 라디오방송에서 "당 대표나 대통령이나 지도자는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고 하나 된 모습을 국민이 기대하는데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 이제라도 서로에 대한 비판,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정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이 하나 되지 못한 채 사분오열하면서 대규모 탈당 사태가 있지 않았냐. 그 뒤 겨우 정권을 잡았는데 또다시 반목으로 당이 극단적 사태로 치달게 되면 더는 회생하기 어려운 만큼 중진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때다"고 했다.
그는 17명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양 진영과 대화를 주선해 시각차를 좁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력을 거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섣불리 목소리를 냈다 자칫 갈등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의 여러 장치들이 있는 만큼 극단적인 상황으로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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