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세월이 가면 앉은뱅이가 되네
낮게 내려앉아
서나 앉으나 매한가지.
나지막한 자가 되어
그들만의 언어 알아듣지 못하고
저들만의 찬란한 세상, 볼 수도 없어
봐도 모르고 안 봐도 다 아는데
당달봉사가 되었네.
다 내려놓고 갈앉으면
한세상 끌고 다닌 이 몸
마음도 한없이 깊어져
되는 것, 안 되는 것도 없어
내 안에 아무것 없으면
모든 것 있는 곳에 내가 있다네.
<시작 노트>
젊은 날은 왜 그렇게 뻣뻣하게 서서, 우뚝 서서 남의 눈에 띄게 하려 했는지? 또 왜 그렇게도 모든 것이 관심사여서 많은 말을 하고 많은 것을 보려 했는지, 다 부질없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를 내려놓고 보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아주 쪼금 알게 되는 것을, 세월은 그냥, 헛되이 가는 게 아닌 것을.




























댓글 많은 뉴스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 찾은 한동훈 "윤석열 노선 끊어내야"
장동혁 "2억 오피스텔 안팔려…누구처럼 '29억' 똘똘한 한 채 아니라"
'돈봉투 파문' 송영길, 3년 만에 다시 민주당 품으로
이진숙 "한동훈, 대구에 설 자리 없어…'朴·尹·대한민국 잡아먹었다'더라"
박영재 법원행정처장 사의 표명…與 '사법개혁' 강행에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