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고 싶은 작업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제게 남은 시간을 예술에 온전히 쏟으려 합니다."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양화가 허윤희 작가의 시상식이 지난 1일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기웅 국회의원(대구 중·남구), 이재숙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이채원 이인성 유족 대표, 배정식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허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예술대학교 회화과 석사와 순수미술학과 마이스터슐러(Meisterschuler)를 취득했다. 1993년 최초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국립현대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서울대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 단체전에도 참여해 왔다.
심사위원 대표인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심사위원회의 만장일치로 허윤희 작가를 미술상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허윤희 작가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드로잉이다. 작가는 이 드로잉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문법으로 풀어내고, 꽃과 나무와 숲에서 생명의 근원을 그린다"고 평했다.
허윤희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미술가로 살아 온 지난 삼십 여 년의 작업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니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며 "세차게 살아온 젊은 날들이 머리에 스쳐갔고, 감사한 분들이 한 분 한 분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열다섯 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단순한 꿈을 가슴에 품고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치열한 사유와 성실함,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까지 그 모든 것들이 있을 때 좋은 그림이 탄생한다. 힘든 길이지만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예술가로 살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또한 "요즘 중용을 공부하는데 '고지성무식(故至誠無息)'이라는 글귀가 와닿았다. '지극한 성실함은 끊어짐이 없다'는 말이다. 성실함이란,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시작을 했으면 이룰 때까지 놓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시작한 이상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성실한 작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허 작가는 내년 하반기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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