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노후 주택지 종상향을 골자로 한 '통개발 마스터플랜'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도시계획과는 3일 오후 2시 수성구립범어도서관에서 '통개발 마스터플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대구시가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대구시는 수성구청 맞은편 범어지구(B-3구역)를 대상으로 통개발 마스터플랜의 기본 개념과 추진 절차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범어지구는 야시골 공원 주변에 조성된 단독주택 중심의 저층 주택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다른 지역도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4월 범어·수성·대명·산격지구 4곳의 7.42㎢를 대상으로 대규모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당시 대구시는 규제는 최소화하고 인센티브는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이 통개발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하는 요소를 충족하는 경우에는 종상향을 허용해 민간이 반드시 부담해야 했던 종상향에 따른 공공시설 부담 의무를 획기적으로 최소화했다.
범어지구뿐만 아니라 수성지구에서도 최근 한 민간 시행사가 지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는 등 통개발을 위한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시행사는 안내문을 통해 "황금동 일대를 통개발하기 위해 현지 사무소 2개소를 개소했다"며 "본격적으로 지주들과 협상하기 위해 담당 직원들이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비업계는 대구의 주택 공급량이 줄어드는 시점에 맞춰 통개발 마스터플랜이 조금씩 꿈틀댄다고 평가한다. 정비사업 완료까지 최소 7~8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가오는 주택경기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범어·수성지구 등은 정치권과 지자체에 종상향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지역이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으로 종상향에 대한 길이 열렸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부지도 굉장히 넓고 종상향 심의도 특혜 시비 등으로 쉽지 않다. 세부적인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이 구체화하기까지는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폭 20m 이상 도로에 둘러싸인 '슈퍼블록'(Super Block) 단위로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블록이란 약 10만∼20만㎡를 최소 개발 단위로 묶어 한 번에 개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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