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홍승우 '눈 내리는 마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경주 출생, 계간 '동서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시집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
2014년 '한민족작가상' 본상 수상, 2015년 중국 '시향만리문학상' 해외상 수상

홍승우 시인의
홍승우 시인의 '눈 내리는 마을' 관련 이미지

〈눈 내리는 마을〉

겨울 숲 가, 작은 새의 날개는 깃털을 잠재우고

눈 내리는 마을에 들어가

도처에 눈뜨고 있는 잠을 감싸고 있다.

한 점의 불씨 사랑을 녹이지 못하고

낮은 지붕 위로 서성이는 바람 한 줄기,

연기 한 줌 날려 보낸다. 눈밭에서

젖은 노래 부르는 자여, 마른 가슴에 눈꽃 맞으며

맨몸을 털며 몸살 앓는 눈.

누운 자리 뒤켠에 와 머무는 웃음소리

천 근의 무게로 누르면

언덕 아래로 꿈은 부서져 내리고 있다.

오후 한때, 식솔 데리고

젖은 꿈 한 삽 퍼 말리면

공허한 가슴 가장자리에 떨어져 쌓이는 선율

눈 내리는 마을에 뿌리를 묻는다.

홍승우 시인
홍승우 시인

<시작 노트>

대구는 겨울에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도시다. 유년 시절, 눈 내리는 마을을 늘 동경했다. 겨울은 생명과 사랑을 잉태하기 위한 기다림의 계절이다. 푸른 청춘 때 보았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설경과 주제곡인 '라라의 테마'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큰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사랑하고 존경한 백석 시인의 '자야'라는 애칭과 함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가 태어나서 평생 만나지 못한 그들의 이별 끝자락에 '길상사'가 세워졌다. 눈 내리는 마을은 늘 꿈꾸고 생각했던 행복한 세계를 식솔들이 있기에 아름답고 더욱 행복하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며, 두 사람이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3일 강원도 원산...
올해 7월부터 노란우산공제의 납입한도가 연 1800만원으로 증가하고 분기별 300만원의 제한이 사라져 자영업자들이 더 유연하게 자금을 사용할...
최근 한 화물차 기사가 고가의 페라리와 사고를 내고 상대 차주의 배려에 감사하는 사연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사...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