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가 되어 설원으로 날아가리/마음 닿는 거기서 극점이듯 만날 우리/마지막 찰나를 위해 광년을 벼려 왔다//함부로 소멸하지 않을 우주의 한 행성/삼엄한 궤도 따라 위도를 올라온 내가/태양을 벗어난 네가 춤을 춘다 춤춘다//막다른 고비까지 온몸으로 끌어당겨서/눈물로 부둥켜안은 궁극의 빛 그 파란/끝 모를 한뉘의 심연 그토록 맞이한다//('오로라' 전문)
200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재 대구시조시인협회장인 이숙경 시조시인이 새 시조집 '가장자리 물억새'를 출간했다. 시조시학 젊은 시인상, 대구시조문학상, 올해의 시조집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현대시조 100인선 '흰 비탈', 시론집 '시스루의 시' 등을 발간한 중견 시인이다.
총 5부로 구성된 그의 시조집 전반에는 지독한 생명 사랑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담대한 행보가 나타난다. 정미숙 평론가는 "작품에서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보며 드러낸 갈망은 그간 지속된 화자의 당당하고도 담대한 자기성찰, 자기 확장, 활기찬 자아 성장의 맥락이고 상승을 향한 의지 표명에 가깝다"고 평했다. 이러한 행보는 이후에도 시조문학 활동을 통해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12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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