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대구 부동산이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3만4천173건으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1∼11월 누적으로 이미 2013년(14만8천701건)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대구의 임의경매는 3천639건으로 역대 최고치인 2010년 3천397건을 이미 초과했다.
임의경매는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를 말한다. 금융기관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별도의 재판 절차 없이 임의경매 절차에 돌입한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임의경매는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6만5천586건이던 전국 임의경매는 지난해 10만5천614건으로 61% 증가했다. 대구의 임의경매는 2022년 1천674건에서 지난해 2천678건으로 1년 만에 60% 늘었다.
대구는 임의경매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경매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최다인 267건을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매물들이 경매로 넘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다만 모든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축과 구축,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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