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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매일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아브라카다브라 / 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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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김재경 작가
일러스트 : 김재경 작가

오늘 밤에도 엄마는 자꾸

베개 밑에 달을 숨겨

난 지금 눈을 감고 있어

그래서 더 잘 보여

엄마가 지금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새까만 밤이 방안으로 몰려왔기 때문만은 아니야

지금 엄마에겐 엄마가 없거든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마침내 엄마가 주문을 외기 시작하고

할머니의 덧신은 할머니가 없는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기다려

나는 꼼짝도 않고 누워서 엄마를 응원하지

베개 밑에 숨겨진 달이 점점 부풀어 올라

지붕을 뚫고 솟아오르도록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엄마는 일 년이 넘도록 병원에 누워있는

엄마가 하루 빨리 집으로 날아올 수 있도록

주문을 외는 중이야

*아브라카다브라: 서양에서 마술을 할 때 주문의 용도로 쓰는 말. 의미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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