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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얼마 뒤 차량 화재, 더 큰 참사 막았다'…교통사고 부상자 구조한 용감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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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34번 국도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시민들의 신속한 구조로 부상자 4명

김기태 예천경찰서장(가운데)이 지난달 16일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구조한 이준덕씨(왼쪽)와 여용씨(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윤영민 기자
김기태 예천경찰서장(가운데)이 지난달 16일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구조한 이준덕씨(왼쪽)와 여용씨(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윤영민 기자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의 생명을 구한 시민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시 사고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 45분쯤 예천군 용궁면 가야리 34번 국도(문경에서 예천방향)에서 발생했다. 이곳을 지나던 택시가 고장으로 정차해있던 트레일러의 후미를 추돌한 것이다. 이 사고로 택시는 반파됐고, 차량에 불이 나면서 모두 전소됐다.

정신 잃고 택시 안에 쓰러져 있던 20대 남성 승객 3명과 60대 택시기사는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부상자의 생명을 구한 의인은 이준덕(67) 씨와 여용(25) 씨다. 부상자들을 직접 구조한 이씨는 사고가 난 택시의 뒤를 따르다가 사고현장을 목격했고, 곧이어 119에 신고를 했다. 이후 자신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정차한 뒤 부상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고가 난 택시를 향해 바로 달려갔다.

2차 사고의 위험이 우려되는 교통사고 현장이었지만, 눈앞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시민들도 그와 함께 정신을 잃은 부상자들을 택시에 꺼낸 것으로 이씨는 기억하고 있다.

이씨가 119에 최초 신고한 후부터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약 8분이었다. 부상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1분이 채 되지 않아 택시에선 불이 나기 시작했고, 신속한 구조 덕분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씨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어디에서 무슨 힘이 나 부상자를 구조했는지 모르겠다. 다친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나서야 내 오른팔 인대가 늘어난 것을 알았다"면서 "구조 중 팔에 힘이 빠져 힘들어할 때 누군가 뒤에서 도와준 덕분에 승객들을 빨리 구조할 수 있었다. 당시 경황이 없어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함께 구조한 분들도 찾고 싶다"고 전했다.

택시 화재 이후 2차 사고를 예방한 데에 도움을 준 이는 여씨다. 그는 평소 들고 다니던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다가, 차량 폭발을 예상하고 주변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2차 사고를 우려해 차량에 있던 경광봉을 꺼내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그 덕에 뒤에 오던 차량들은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피해갈 수 있었다.

용기 있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승객 3명은 중상, 택시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예천경찰서는 6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부상자의 생명을 구한 이씨와 여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날 감사장을 전달한 김기태 예천경찰서장은 "자신들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소중한 목숨을 구한 큰 일을 하셨다. 모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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