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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태진] 누구를 팔로우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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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논설위원
김태진 논설위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 에너지를 허비(虛費)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 선수들이 자신을 팔로잉하는 이들의 반응을 주기적으로 살피려 했고 때론 언쟁도 벌였는데 이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퍼거슨의 지론이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이유였다.

소셜미디어는 소통과 교류를 지향하는 선한 의도와 달리 가짜 뉴스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하는 중이다. 미국 대선을 두 달 앞둔 2016년 10월 "워싱턴 D.C.의 피자 가게 등에서 아동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그 조직을 힐러리 후보 캠프 쪽 사람이 운영한다"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부유(浮遊)했다. 이른바 '피자 게이트'다.

대선이 끝나고 2주 뒤 "힐러리 캠프 당국자들이 아동 성추행과 학대를 동반한 악마 숭배에 연루됐다는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믿느냐"고 물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46%, 힐러리 지지자의 1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라고 다르지 않다. 2022년 대선 기간 가짜 뉴스로 판명된 허위 정보 115건을 SNU팩트체크가 추적해 봤더니 개중 77.5%가 정치권에서 나왔다고 한다.

1995년작 영화 '세븐(Seven)'에는 연쇄살인마를 잡으려는 형사들의 특이한 수사 방식이 나온다. 유력한 용의자의 도서 대출 기록을 살핀다. FBI의 비공식 관리물로 소개됐는데 지금으로 치면 포털사이트에서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 봤는지 추적하는 것과 비슷하다. 용의자가 대출한 책들은 단테의 '신곡-지옥 편', 밀턴의 '실낙원' 등으로 칠죄종(七罪宗·Seven Deadly Sins), 즉 교만·탐욕·욕정·질투·식탐·분노·나태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것이었는데 여기에서 형사들은 힌트를 얻어 용의자의 다음 행보를 예측해 낼 수 있게 된다.

소셜미디어를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이라 여겼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팔로잉이 최근 들어 집중 조명되고 있다. 그가 방송인 김어준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한 것 등을 문제 삼은 정치 편향성 의혹 제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특정 사안을 보는 식견, 친소 관계를 알 만한 네트워크로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유추한 것이다. 억지라 폄하(貶下)하는 게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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