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료대란 조기 수습…내년 증원 문제 원점서 논의해야"

경북도, 지역 의대와 필수 의료 공백 해결 방안 논의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DB.

길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지역의료가 황폐화되고 있다고 본 경북도와 이철우 도지사가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14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있었던 대구경북지역 대학 총장·부총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과 필수의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지방 의료 황폐화 방지를 위해 의료대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사태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관내 의과대학 총장, 경북의협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힌 이 지사는 "현 상태에서 내년도 증원 문제를 얘기하면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협조가 불가능하다"면서 "금년도 1천507명 증원은 학생을 모집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고 내년도 증원 문제는 원점에서 정부와 의협, 전공의, 학생대표들이 논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도 입장에서는 의사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출신 의대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증원이 절실하나 만약에 수습 방안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기존 의사들이 빠져나갈 우려가 심각하므로 증원 문제보다 의료대란 조기 수습이 오히려 더 급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금년도 공보의 충원이 예년의 30% 수준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미 기존 의사들의 유출도 감지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에서는 하루빨리 의료사태를 수습해 국가적 난제도 해결하고 특히 지방 의료 공백 상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 경북도청 제공.

한편 전날 있었던 간담회에는 의과대학이 있는 대구·경북지역 대학 총장·부총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경북의 의료 취약성을 개선하고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필수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내 안정적인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했다.

또 교육과정 개선과 우수한 의료 인재 양성,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강화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지역 내 우수한 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들이 해당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