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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조유진] 그 미술관에는 그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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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파리의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er)가 향후 5년간 대규모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이제 점진적인 폐쇄에 들어가는 퐁피두 센터의 온전한 모습을 관람하려면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파리의 대표적인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 센터는 20세기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에 방점을 둔 수준 높은 소장품들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상설 전시를 운영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서구의 주요 미술관들은 대부분 소장품만으로 구성된 상설 전시를 연중 내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그리고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이곳들을 찾는다. 관람객들이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는 아마 주요 미술관에 전시된 대표작들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추상화 '넘버 31',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회화 등 이들의 공통점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대표작이라는 것이다.

미술관을 대표하는 주요 소장품은 특정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로마의 바티칸 미술관을 예로 들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거장의 작품들을 통해 종교적,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주지시키고, 로마가 단순한 고대의 유적 도시가 아니라 예술과 신앙이 융합된 문화의 중심지임을 공고히 한다. 바티칸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로마라는 도시의 깊은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서구의 미술관들은 주요 대표 작품들을 상설 전시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그 지역의 예술과 역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를 맞이해 대구의 주요 미술관 두 곳에서 첫 상설 전시를 개막했다. 대구미술관은 올 초 새로운 공간인 부속동을 개관하는 동시에, 상설 전시 '대구 근대회화 흐름'과 소장품을 내세운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 그리고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소장품을 개방했다. 대구간송미술관도 지난 개관 특별전 이후 상설 전시를 기획하여 대중에게 선보였다. 지금의 첫 시도들이 지역의 미술을 심도 깊게 연구해 지역과 연계된 기관의 대표작들을 발굴하고, 대구의 정체성과 문화적 깊이의 이해를 돕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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