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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신부 "제주왕벚나무 알린 에밀 타케 신부의 삶과 공로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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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대 비공개 에밀 타케의 제주 왕벚나무 표본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 전시회
"우리 땅에서 자란 왕벚나무가 많이 심고, 식물주권 회복해야"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이사장이 25일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이사장이 25일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 '120년 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김진만 기자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서 채집해 세계식물학계에 우리 자생종 왕벚나무의 존재를 알린 그의 삶과 공로를 알리고, 앞으로 우리 땅에서 자란 왕벚나무가 더 많이 심어져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사진) 이사장(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사제)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경주시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 '120년 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를 열게 된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밀 타케(1872~1952) 신부는 프랑스 출신으로 24살 때 조선으로 파견돼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12년 동안 2만여점의 식물표본을 채집했다. 때마침 제주도에 온 포리 신부로부터 식물채집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당시 식물 씨앗이나 표본을 유럽에 보내면 돈을 벌 수 있었고, 그 돈으로 선교활동을 하는데 사용했다.

타케 신부는 1908년 제주 한라산에서 자생 왕벚나무를 발견하고 채집한 표본(채집번호 4638)을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 왕벚나무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알리게 됐다. 학명에 '타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만 125종에 이른다.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이사장(사진 왼쪽)이 25일 경주시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관람객들에게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이사장(사진 왼쪽)이 25일 경주시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관람객들에게 '120년 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정홍규 이사장에 따르면 에밀 타케 신부의 당시 '왕벚나무' 표본은 세계 4곳에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독일 베를린대학에 있던 고표본은 2차 세계대전 때 소실됐다. 다행히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 일본 교토대학식물원,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 등 3곳에 남았다.

정 이사장은 "이번 사진전은 타케가 채집한 제주 자생종 왕벚나무 표본 1점을 비롯해 모두 25점의 식물표본 사진을 교토대학으로부터 제공받아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에서 이 귀한 식물표본을 사진으로나마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총영사를 지낸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 경주)이 교토대학과 접촉해 성사시켰다.

이번 사진전은 경주 등 우리나라 벚꽃 명소 벚나무가 대부분 외래종인 소메이요시노(동경벚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우리 왕벚나무는 자생종이고, 동경벚꽃은 재배종으로, 어머니는 같은 올벚나무지만 아버지는 서로 다르다고 한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동경벚꽃이 많다고 해서 모두 베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생물다양성과 식물주권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우리 땅에서 자란 왕벚꽃나무를 많이 심어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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