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76년 아부다비 비행기에 올라 3년간 대한민국 간호사 최초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영국계 코니쉬병원(Cornich Hospital)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간호학과를 졸업 후 해외개발공사에서 독일에 취업할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신청서를 받아들고선 기대감에 부푼 나머지 무작정 올라탄 비행기였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겠지만 그녀만의 의료철학과 진료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3년간의 해외 근무로 다진 노하우를 통해 귀국 후에는 의료보험이 없던 시절 오지마을 보건진료소장으로 36년간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게 됐다. 조산사 자격까지 취득해 33명의 아기를 손수 받기도 했다.
그는 "유럽여행 시 가장 감명받은 것은 밤새워 기차를 타고 새벽에 내린 영국 북부지방 에든버러 공항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실을 보고 우리 고향에도 언젠가 어르신들께 저런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진료소 내 목욕탕 시설을 갖추는 진취성도 보였다. 목욕탕 운영은 소문이나 김천시 전체 16개 진료소는 물론 전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녀의 평생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일종의 기행문이기도, 에세이기도 하지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의료인의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156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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