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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홍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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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지음/ 대성출판사 펴냄

이 책은 1947년 익어가는 여름, 동촌 과수원집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시절 동촌 마을은 온통 사과나무 과수원으로 뒤덮여있었고, 맑은 금호강물이 팔공산을 감싸고 있었다.

'홍실이'는 단편소설 총 23편으로 구성됐다. 대구 지역 작가 박하(본명 박영자)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서사를 따뜻하게 비춘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루는 소설 속 흐름은 저자의 인생을 담고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이라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평범한 무대 위에서 한 사람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이 작품은 2014년 문예지 '여성문학'에 발표된 동명의 단편을 단행본으로 확장해 엮은 것으로, 격렬한 사건보다 정서의 흐름에 집중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과장 없이 묘사되는 감정과 풍경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간결한 문장은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독자의 경험과 맞물리는 순간이 많다. 복잡한 이야기 없이도 한 사람의 삶을 충분히 전달하는 소설 '홍실이'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모든 이들을 위한 조용한 응원이다. 35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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