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모처럼 다득점에 성공하며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대구는 3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SK FC를 3대1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3월 8일 대전하나시티즌에게 1대 2로 패한 뒤 기록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또한 지난 2월 22일 수원FC전(3대 1 승) 이후 시즌 두번째 3득점을 이뤄내며 '골 가뭄'의 시름도 어느 정도 덜어냈다. 서동원 감독대행은 대행 체제에서의 두번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자신감도 확보했다.
대구는 이날 기존처럼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있어 큰 변화를 줬다. 특히 연패 과정에서 드러난 헐거운 수비벽을 보강하기 위해 젊은피 이원우와 김현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재상, 정치인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가 최전방을 맡았고, 장성원, 김정현, 요시노, 황재원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카이오와 함께 새로운 얼굴 이원우, 김현준가 수비 라인을 지켰다. 골대는 한태희가 지켰다.
세징야는 역시 세징야였다. 이날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한 세징야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구가 올린 3득점 중 2득점에 관여하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에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도 수비에서 개운함을 주지 못해 대구의 근심거리로 남았다.
대구는 경기 시작과 함께 득점이 일찍 터지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전반 1분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을 요시노가 헤더로 연결하며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이면서도 득점력을 갖춘 요시노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요시노의 시즌 두번째 골.
대구가 리드를 잡았지만, 제주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점유율을 높이며 날카로운 슈팅으로 대구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그러나 다소 밀리던 대구가 역습 상황에서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5분 세징야가 제주 진영으로 쇄도하는 정치인에게 절묘하게 롱 패스를 했고, 정치인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중거리 땅볼슛을 시도했다. 결국 이 공이 그대로 제주 골대로 굴러가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을 터뜨린 정치인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으나, 김동준의 슈퍼세이브에 아쉽게 막혔다.
대구는 교체카드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에 호재도 생겼다. 제주 김륜성이 후반 1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대구는 수적 우세 속에 여유롭게 경기를 이끌 것으로 보였으나, 후반 21분 제주의 유리 조나탄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2대 1로 쫓기는 상황에 처했다.
위기감을 느낀 대구는 정재상, 김정현을 내보내고 박대훈, 한종무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쐐기골을 넣으려는 대구와 동점골을 터뜨리려는 제주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구는 후반 42분에 세징야, 정치인을 내보내고 에드가, 이찬동을 들여보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대구에게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 수비수가 멀리 걷어낸 공을 김현준이 곧바로 제주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찔러줬고, 이를 에드가가 지체없이 제주 골문으로 차넣어 경기를 3대 1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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