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음주부터 방탄 유리막 안에서 선거 유세를 펼친다.
17일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테러 위협에 대비해 방탄 유리막을 제작, 다음 주 연단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의 방탄 유리막 자체 제작 사용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총격 사건을 겪은 뒤 유세 현장에서 사용했던 전면 방탄 유리 제작을 검토했지만, 그보다는 작은 수준의 방탄 유리막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총괄부본부장은 "이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크게 제작하진 못했다.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을 막아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 악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제보와 우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며 "후보나 캠프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 이 후보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방탄조끼 착용하고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유세현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등의 행동도 자제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이 후보의 SNS에는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른다"며 "지금부터 후보의 대인 직접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이 후보는 강원도 속초 방문에서 "오늘부터는 경호 문제 때문에 손을 못 잡으니 이해 부탁드린다"며 "오늘도 뭔 일이 있을 거라고 해서 저희가 조심해야 하니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저격용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경찰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 안전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라고 하는 제보까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 테러 가능성 대비를 위해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를 현장에 투입한 경찰청은 16일 이 후보 협박글 9건을 접수했다며, 이 중 1건은 검찰에 송치했고 7건은 내사(입건 전 조사)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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