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달 들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9개월 연속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행진도 위태로워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수출액(잠정치)은 319억6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조업일수(12.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폭으로 줄었다. 월간 기준 수출은 올해 2월(1.0%)부터 4월(3.7%)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품목과 주요국 수출이 감소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72억6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증가해 수출 감소폭을 상쇄했다. 선박(12억8천300만달러)도 0.1% 소폭 증가했으나 다른 품목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수출은 30억8천만달러로 6.3% 줄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 수출(22억2천100만달러)도 24.1%나 감소했으며, 철강제품(-12.1%), 자동차부품(-10.7%), 무선통신기기(-5.9%) 등도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이 63억3천900만달러로 7.2%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52억5천400만달러로 14.6%나 급감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2.7%), 일본(-4.5%), 인도(-3.4%) 등 주요국 수출도 모두 부진했다.
반면 베트남(3.0%), 대만(28.2%), 홍콩(4.5%), 말레이시아(28.5%) 등 아시아 일부 국가로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322억1천80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2.5% 줄었다. 무역수지는 2억5천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달 흑자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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