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明 "내란 사태 심판" 金 "사기꾼 없어져야"…2차 TV토론 네거티브 공방 (종합)

이준석 "열린 세계서 나고 자란 세대가 나설 때"

23일 서울역 대합실 TV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 TV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열린 6·3 대선 후보자 두 번째 TV토론에서 4명의 후보들은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연금·의료개혁, 기후 공약을 제시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후보자들이 각 주제에 대한 공약을 상호 검증하는 가운데 날선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며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TV토론은 사회 분야를 주제로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내란 사태 심판"…김문수 "사기꾼 없어져야"

후보들은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에 대해 입장을 제시하며 격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엄청난 격차"라며 "기회가 적다 보니깐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된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성장'을 사회 통합의 전제로 제시하는 한편 내란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상대를 제거하려 한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이번의 내란 계엄 사태"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면서 거짓말·부정 부패를 사회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국민통합이 되려면 거짓말, 사기꾼이 없어져야 한다"며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통합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주도하는 등 사법부에 압박을 가하는 것을 비판하는 한편 백현동·대장동 비리를 언급하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김 후보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의문사했나"라며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세대 교체 및 정치 교체를 내세웠다. 그는 "이제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라며 "정치 교체가 시대교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극우 세력을 퇴출하고 진보 정당 민주노동당과 중도 보수 민주당이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판으로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구조개혁 해야" 김문수 "청년 불리하지 않게 할것"

후보들은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에서 국민연금 논의와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평행선을 달린 것을 거론하며 "18년 만에 겨우 모수개혁이라는 걸 했다"며 "앞으로는 모수개혁을 넘어서서 이제 구조개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청년세대가 불리하지 않은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구조개혁을 즉시 착수하겠다"며 "청년들을 대표자로 많이 포함을 시켜서 청년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대개혁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도 "저는 이미 신연금과 구연금의 분리를 제시한 바 있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다. 권영국 후보는 "군 복무 전 기간을 연금 기관으로 인정하고 자녀 출산 시 출산 육아 크레딧으로 자녀 한 명당 24개월의 연금 기간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의료개혁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의정갈등이 화두가 됐다.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시절 가장 황당한 정책 중 하나가 의대 증원이었다"며 "결국 전공의 복귀 안 하면 처단한다는 계엄 포고령으로 귀결됐고, 그래서 지금 조기대선이 치러진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의정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 겪은 국민 여러분, 환자 여러분,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씀 올린다"며 "의료정책은 항상 현장중심으로, 또한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겠다. 미래의료위원회를 취임 즉시 구성해 대화의 창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태도를 지적하는 설전이 벌이지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의료 재정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끼리 대화는 양보하고 조정하고 타협하는 과정"이라며 "상대가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하거나 해 버리면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미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보험료를 그에 걸맞게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드리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권영국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해야"…이재명 "보완하며 추진"

기후 공약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지난 토론에서) 저에게 극단적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김문수 후보에게 원전 관련 질문을 하시면서 후쿠시마 체르노빌 얘기를 하며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가 "동쪽 지역에 원전이 몰려있고 사고가 날 경우 대한민국에 직격탄인데 위험도를 어떻게 평가하시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성에 우려가 있고 관리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며 "중국 동해안에 원전이 있는 것은 아는데 거기 원전이 많으니까 우리나라에 원전이 많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원자력 안전연구소라든지 발전하는 데 가보셨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가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 가보지 않았다"며 "처리후 연료, 핵폐기물 정말 위험하지 않냐"며 "다른 나라들도 사고가 많아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가덕도신공항 추진 여부를 두고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격돌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최근 제주항공 사고는 조류 충돌이 원인이었고, 가덕도는 무안보다 조류 충돌 위험이 246배 더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가덕신공항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가 취소된 사례도 있다. 이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오로지 경제적 유인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가덕도신공항을 취소할 경우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전략적 목표, 지역 소외 등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보완해 가면서 진행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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