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원육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치킨집들이 판매에 차질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26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조회한 결과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치킨집은 일부 순살 메뉴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남구의 한 치킨집은 닭 날개·다리 부위로 구성된 메뉴에서 다리 수를 줄이고 날개 수를 늘려 판매하기로 했다. 이 업체 측은 "원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한시적으로 다리 수를 줄이고, 날개 수를 늘려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지난 15일(선적일 기준) 브라질산 가금육·가금 생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의 88%를 차지하는 '닭고기 최대 수입국'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충남 아산시 토종닭 농장, 지난 20일 광주시 전통시장 등에서 AI 발생이 이어지면서 닭고기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 공급가가 오르면서 소비자가격이 오를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대구의 닭고기 가격은 올해 초(8천450원)부터 8천원대를 유지해 오다 이번 달 9천원대로 뛰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구지역 평균 닭고기 냉장육(10호 기준) 가격은 마리당 9천36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8천660원)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700원(8.0%) 오른 것이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수입 재개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지만 상대국과 협상이 필요한 만큼 재개 시점은 예상하기 힘든 상태다.
지역의 한 치킨업체 대표는 "올해 국내 양계장에 화재가 여러 번 발생해 수급이 어려워진 와중에 브라질산 수입까지 막히면서 더 어려워졌다. 이미 원재룟값이 많이 올랐는데, 공급 불안정이 심해지면 가격이 더 오를 테니 걱정"이라며 "국내산 대신 냉동 대체육을 사용하는 등 판매를 이어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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