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고율 관세가 4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중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수입차 관세가 발효된 이후에도 6월 2일까지 권장소매가(MSRP)를 유지해 왔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는 지난 4월 기준 현대차의 재고 일수를 94일, 기아는 62일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재고가 한계에 다다르며 이제는 관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연간 관세 부담을 약 6조원으로 추산하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65%가 수입산으로, 수입차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그룹(8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도요타(51%)나 혼다(35%) 등 주요 일본 완성차 업체보다도 현지 생산 비율이 낮아, 관세 부담이 그만큼 크다.
급격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 이탈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대차는 경쟁사 움직임과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점진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포드는 멕시코산 차량 3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2천달러 인상했고, 일본 스바루도 신차 가격을 올렸다. 볼보 최고경영자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 차종별 수요 탄력성에 따라 인상 폭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미국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전략적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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