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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美 대통령도 피하지 못했던 그 암 '전립선암'

조 바이든 전(前)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前)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조기 검진이 아니면 드러나지 않는 암이기도 하다.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전립선암 말기 진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에서, 그것도 최고의 의술을 제공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고서야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힌 걸 두고 미국 안에서도 '바이든 전 대통령이 병을 숨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례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로 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 하원 감독및정부개혁위원회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이 당시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은폐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전체 전립선암 가운데 10%는 이미 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75세 이후부터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안 됐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국내에서도 급증…초기증상 없는 게 함정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그 비중이 점차 늘어 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만9천10명으로 남성 암발생자수 4위이던 전립선암은 2022년 2만754명으로 증가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그 연령대도 점차 젊어지고 있는데,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50대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될 남성 암 1위로 전립선암을 꼽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그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조기에 진단받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다. 송필현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거나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하여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립선암이 전립선 비대증과 초기 증상이 구별되지 않다 보니 전립선암이 발견될 때는 암의 전이로 인해 허리나 갈비뼈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일 경우가 많다.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전립선암 발병률이 올라가는 요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전립선암 발병률이 올라가는 요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PSA가 가장 중요한 진단이자 예방법

진단방법으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암인 경우 증가하지만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4.0ng/ml 이상이면 정상이 아닌 것으로 판정하지만, 검사하는 기관에 따라서는 3.0ng/ml 이나 2.5ng/ml를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며 "전립선 특이항원이 증가한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확진을 위해 전립선 조직생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PSA 검사는 전립선암의 가장 중요한 진단방법이기도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예방법이기도 하다. 초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다보니 PSA 검사가 아니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의 40%가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서야 발병 비율이 올라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송 교수는 "55세~65세 사이 남성이라면 꼭 정기적인 PSA 검사를 해 보시기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 수술 치료가 표준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 방법으로는 적극적 감시요법, 근치적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국소 치료 (냉동, 전기, 고주파열)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어서,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및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 그리고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의 병합요법도 널리 쓰인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치료법에 따른 부작용과 함께 그것이 환자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암 1~3기의 경우 수술이 표준적 치료방법이다. 3기인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및 호르몬약물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요즘에는 요실금, 성기능 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 수술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송 교수는 "뼈 등으로 전이가 발생하는 4기는 호르몬치료를 기본으로 시행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이에 반응하지만 나중에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며 "이 때문에 기존 호르몬치료를 기본으로 새로 나온 호르몬 치료제나 일반 독성 항암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최근에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필현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송필현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도움말 송필현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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