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북 의성군 단북면사무소 앞마당.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을 기원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로 '의성마늘 간고등어' 상자가 길게 늘어섰다. 제54회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마련된 이 자리는 이기윤 전 단북면 명예면장(GK에셋 대표)이 면 어르신들에게 전한 작은 선물이었다.
이 전 명예면장은 단북면 출신 기업인이다. 투자전문회사 GK에셋을 이끌면서도 고향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08년부터 약 16년간 명예면장을 맡으며 의성군장학회와 단북면발전회 등에 꾸준히 성금을 기탁해 왔고, 2024년 임기를 마친 뒤에도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의 행보는 지역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5년 3월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번져 사망자 31명, 산림 피해면적 9만9천여㏊를 기록한 정부 수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산불로 남았다. 이재민만 3천여 명에 달했다. 이 전 명예면장은 화마가 채 꺼지기도 전인 4월 1일 의성군에 이재민 구호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당시 그는 "갑작스러운 산불 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기부는 고향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머니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암 투병을 한 인연으로 2016년 연세암병원에 폐암 신약 개발 연구비 10억원을 기탁한 이래 2018년 연세의료원 미래관 건축에 10억원, 2019년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10억원을 잇달아 내놓아 의료 분야 누적 기부액만 30억원에 이른다.
기부 형태도 독특하다. 2014~2015년에는 고향 의성군에서 서울까지 약 540km를 직접 걸어 순례한 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로터리 장학금, 한국체육대학 발전기금 등도 그가 손을 보탠 곳이다.
이날 어르신들에게 전달된 의성마늘 간고등어는 의성을 대표하는 농축수산 가공품이다. 명예면장 시절부터 10여 년 넘게 단북면 마을 어르신을 모시는 경로잔치를 이어온 것 역시 잘 알려진 일로, 이날 선물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의성군 단북면 행정 관계자는 "16년간 명예면장을 맡으며 매년 어버이날과 명절마다 어르신들을 챙겨오신 분"이라며 "산불 성금 3억원도 지역 주민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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