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경북2.0대전환 세미나' 개최···미래첨단산업, Post-APEC, 사회연대경제 등 3대 분야 총 8개 주제로 진행

첫 주제는 원전과 수소, 울진 중심 미래 에너지 전략 논의 활발

경북 세미나 포스터. 경북도 제공.
경북 세미나 포스터.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지난 5일 '경북 2.0 대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리는 경북세미나는 교수 등 전문가, 기관·단체, 기업, 청년 등 300여명이 온라인 강의 형태로 참여한다. 경북도는 첨단산업, Post-APEC, 사회연대경제 등 3대 분야 총 8개 주제로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 등 공론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원자력·수소)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이재영 한동대 교수(기계제어공학과)와 권혁수 환동해산업연구원장이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이재영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단순하고 단단한 원자로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소형모듈원자로(SMR)이 등장하게 됐다"고 진단하면서 "작고 단단한 SMR은 파동안전 개념하에서 1만배 정도 더 안전하다. 사고 빈도로 치면 100억 년에 1번 이라는 비현실적 숫자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어, "지구 나이보다 더 긴 안전기간을 말하는 기계가 SMR이다. 현재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4세대 SMR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빌 게이치는 테라파워를 세워 나트륨 SMR을 개발하고, 아마존은 X-energy가 개발 중인 고온 가스로에 투자했다"면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SMR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요청하는 막대한 안정적 에너지 때문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깨끗하지만, 간헐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학과 교수.
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학과 교수.

또 "기후대응 대전환은 '수소'를 원하고 있다. 수소는 에너지로 사용한다면 온실가스를 막을 수 있다"며 "울진은 우리나라 최대의 원전단지를 갖고 있다. 원전의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고 그 수소를 파이프라인으로 수요처에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 중인데, 가장 중요한 건 경제성과 안정성"이라고 했다. 이어, "원전 뿐 아니라 다른 신재생 에너지와의 혼합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에너지 저장장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원전-수소의 미래는 생산지와 소비지를 얼마나 가까이 두느냐의 공간 최적화 문제"라면서 "수소는 작고 민첩해 담아두기 어려운 물질인만큼 꼭 필요한 양만 생산에서 즉석에서 소비해야 한다. 그 외에 대안으로 암모니아, 메탄 등으로 바꿔 오래 두고 사용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수소경제의 가치' 등을 주제로 발제한 권혁수 환동해산업연구원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 행보에서 수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생산되는 청정수소는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축"이라면서도 "청정수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문제는 명확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정수소 관련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불확실성'이라면서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은 '청정수소의 안정적 공급'이다. 2~10MW급 대용량 실증을 통해 상업적 생산 체계를 구축한 해외 수소 선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술 수준이 60%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력제한이 발생하는 원자력 에너지를 수전해와 연계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청정 수소 생산의 이상적 에너지원"이라고 진단했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된 울진 수소국가산단 조성사업을 통해 저온 수전해 방식 기반의 2GW급 수소 생산단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단지가 완성되면 연간 약 27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해지며, 국내 청정수소 생산체계의 실증·확산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혁수 환동해산업연구원장.
권혁수 환동해산업연구원장.

권 원장은 "탄소중립 시대, 청정수소는 단순한 '대체 에너지'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면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닌, 국가 수소경제를 이끌어 갈 전략적 인프라로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출력제한으로 가동률이 저하되는 원전 전력을 수전해에 연계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탄소 없는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진은 기술적, 입지적, 정책적 조건을 모두 갖춘 최적지"라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수소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 모빌리티, 발전 분야에 적기에 청정수소를 공급하려면 지금부터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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