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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금오한시회 회장 "시대가 바뀌었으니 한시대회도 바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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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전국한시백일장, 반도체 도시 구미서 열려
전국 한시백일장 최초 '100명 전원 수상제' 도입
과거제 전통 깨고 문화적 배려 앞세운 파격 운영

10일 박창근 금오한시회 회장이 제28회 구미 전국한시백일장 행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10일 박창근 금오한시회 회장이 제28회 구미 전국한시백일장 행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첨단산업이 아무리 중요해도, 그 속에 정신을 담아내는 건 결국 문화의 몫입니다."

10일 오전 구미 새마을테마공원 글로벌관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한시인들이 붓을 들었다. 제28회 구미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린 이날, 시제는 다름 아닌 '축 구미시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이었다.

이번 백일장을 주관한 박창근 금오한시회 회장은 올해 1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대회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전통의 맥을 잇는 동시에, 구미의 미래를 함께 읊는 자리"라며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혼'을 새기는 것이 문화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425명이 응시했고, 이 가운데 본선에는 100명만이 올라 최종 경합을 벌였다. 박 회장은 "본선에 올라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며 "그래서 장려상이라도 반드시 받도록 운영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시 백일장에서 수상 인원을 33인으로 제한하던 관례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문과 급제자가 33인에 한정됐던 역사적 규범을 따라, 현대 한시대회도 이를 답습해 왔다.

그러나 박 회장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자율적인 시상 확대가 필요하다"며 전국한시협회에 건의했고, 결국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구미 대회는 전국 유일의 '전원 수상제'를 도입하게 됐다.

박 회장은 "대부분이 60~70대인 참가자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면 어깨가 축 처지곤 한다"며 "문학의 자존심은 감동과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제안한 이 운영 방식은 문경, 청도, 제주도 등 다른 지역 한시회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백일장은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 지역 체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기념관을 찾아 구미의 역사와 현재를 직접 체감했다.

박 회장은 "전국에서 문화인들이 구미를 찾는 뜻깊은 행사임에도, 정작 지역 내 관심과 지원은 아쉽다"며 "문화도시 구미를 위해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일 박창근(가운데) 금오한시회 회장과 임원들이 제28회 구미 전국한시백일장 행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10일 박창근(가운데) 금오한시회 회장과 임원들이 제28회 구미 전국한시백일장 행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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