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을 지우고
홑이불이 못다 덮은 산책길을 걷는다
나는 내 맨발을 따라 걷는다"
시인 강현국이 신작 시집 '경과보고'를 펴냈다. 구병산 아래에서 시작된 저자의 맨발은 이제 진밭골을 지나 독자들에게로 이어진다. 그는 '맨발걷기'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글을 써 내려갔다. 저자는 "어릴 적 발자국 소리"가 이제야 도착했다고 말한다.
'경과보고'에는 맨발로 걷는 산책길처럼 조심스럽고도 단단한 문장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감각적 풍경과의 접촉을 통해 일상의 흔들림, 노년의 체온, 존재의 진실함을 포착한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시어들은 생의 가장 내밀한 진실을 가리키며, 오래도록 곱씹게 만든다.
시집의 발문을 쓴 이하석 시인은 "강현국의 시는 불친절하지만 단도직입적이며, 비유를 비틀어도 주제를 향한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단순한 표현 뒤에 숨은 힘이 그의 시를 특별하게 만든다.
강현국 시인은 1949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1992년 대구 최초의 시 전문 계간지 '시와반시'를 창간했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지역 문예지의 한계를 넘어서며, 모더니즘 시학과 '아웃사이더 정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108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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