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조 작가는 삶의 자취와 문학적 꿈이 교차하던 순간들을 애틋하게 회고한다. 그는 "깊이 파묻혀 있던 타임캡슐을 건져내었다"며, 찬란한 꿈과 급박한 삶이 함께하던 청춘의 기록을 다시 품는다.
'여명에 번지는 나팔소리'는 저자가 시인으로 주로 활동해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1980~90년대에 발표하거나 창작한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회고적 산문집이다.
시와 수필의 경계에서 그녀가 써 내려간 문장들은 가난했던 약국 생활부터 가족, 문학 등 삶의 다층적인 결을 담담히 담아낸다. 각 편에서는 시대의 정서와 작가 개인의 내면이 겹쳐져, 단순한 회고를 넘어 그 시절 공기와 온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저자의 '시적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수필을 읽고 있음에도 시를 읽는 듯한 울림이 느껴진다. 그의 글은 꾸밈없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서 묵직한 감정과 사색이 은근하게 스며 나온다. 삶의 애틋함에 귀를 기울이고, 작고 평범한 일상에서 '시간과 존재'를 응시하는 시선은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와도 여전히 생생한 문장들 속에는 "이 모든 것이 사랑인 줄 몰랐다"는 고백이 실려 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 지친 독자들에게도 멈추어 뒤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여운을 전할 것이다. 1만5천원,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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