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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연임' 송미령에 "계엄 선포 무대응, 공직 마감했어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을 이재명 대통령이 유임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송 장관을 향해 "계엄 선포에 무대응한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성과와 실력만으로 판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이자 국민통합 인선이라 설명하지만, 이것은 말장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 장관에 대해 "공직자의 기본 자세조차 의심받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도 2024년 12월 3일 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계엄이 선포된다면 향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대통령에게도 치명적인 위해가 가해질지 알아차렸어야 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으면 몸으로라도 막아 섰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대응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공직을 마감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송 장관이 민주당 주도의 양곡법과 농민 3법에 대해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 칭하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일 또한 언급했다.

그는 송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며 과거와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렇게 되면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 같이 (하면 된다)'는 지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냐"며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는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인 걸 알겠다"며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 이런 인사는 다시는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권 교체에도 전 정부 장관을 유임한 사례는 김영삼·김대중 정부 교체기 노동부 장관에 유임된 이기호 장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임 장관은 별도의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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