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절클리닉] 팔꿈치 치료에 효과적인 프롤로 주사치료

배기윤 대구 완쾌신경과 대표원장
배기윤 대구 완쾌신경과 대표원장

최근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크린골프와 필드골프를 즐기는 젊은 층이 빠르게 증가하며 세대 구분 없는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접근성과 대중성이 높아지면서 골프는 야외활동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부상 환자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팔꿈치 질환(상과염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97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약 18% 이상 증가했다. 이는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와 같이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 환자 중 상당수가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또는 골프 엘보(내측상과염)로 불리는 힘줄 손상을 경험하고 있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각각 팔꿈치 바깥쪽 또는 안쪽에 위치한 힘줄의 염증 및 퇴행성 변화를 말한다. 반복적인 스윙 동작이나 과도한 손목 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통증은 처음엔 가볍게 시작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거나 기능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반복적 스트레스에 의해 힘줄의 미세 손상과 염증이 누적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관절 초음파나 엑스레이(X-ray)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석회성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증상의 악화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반복되거나 만성화된 염증에는 비수술적 재생 치료인 프롤로 주사치료(Prolotherapy)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롤로 치료는 병변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약물을 주입하여 가벼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손상된 힘줄과 인대를 재생시키는 원리다. 조직이 점차 두꺼워지고 강해지며, 관절의 기능 또한 회복된다. 무엇보다 부작용 가능성이 낮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힘줄은 혈류 공급이 적은 조직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이 생기면 회복 속도가 느리다. 엘보 통증을 초기에 방치하면 치료기간이 수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으며, 재발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팔꿈치 통증이 느껴진다면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아울러, 평소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손목과 팔꿈치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미리 이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꿈치 통증은 단순히 참는다고 해결되는 증상이 아니다. 일상과 운동을 병행하는 현대인이라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치료와 예방법으로 건강한 활동을 이어가야 할 때다.

배기윤 대구완쾌신경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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