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아직도 '경험하고' 있는가?"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SNS를 통해 손쉽게 타인의 삶을 실시간으로 소비하면서, 정작 자신이 실제로 느끼고 있다는 감각은 점점 흐릿해진다.
스마트폰을 쥔 손끝에서 사라지는 대화,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며 잊혀진 길 찾기 감각, 자동완성된 감정 표현들. 이 모두가 '인간다움'을 허물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문화연구원인 크리스틴 로젠은 '경험의 멸종'을 통해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해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감정, 장소 감각, 기다림, 손글씨 같은 경험이 어떻게 '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소멸되고 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와 철학적 고찰을 통해 풀어낸다.
이 책은 기술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거부하자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인간의 삶에 유익하게 통합할 방법을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기술이 감각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축소시킨다"는 역설을 지적하며, 우리가 다시 경험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감각의 복원력을 강조한다.
피로하고 무감각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적절한 물음을 던져준다. 364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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