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 구름을 데리고 다니는 산책자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가 '파리의 우울'에서 남긴 이 문장은, 시인의 존재 방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등단 34년을 맞이한 시인 박지영의 두 번째 산문집 '구름을 사랑한 보들레르'가 출간됐다. 이 책은 문학 없이 살 수 없는 이들의 고백,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 샤를 보들레르와의 '가상 대화'라는 독특한 서사 구조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총 4부, 26편의 산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인의 한 문장, 혹은 한 편의 시를 단초 삼아 저자의 언어와 감각을 따라가는 사유가 이어진다.
1부 '문학 없이 살 수 없었던 이들'에서는 보들레르의 정신을 빌려 그의 삶과 시 세계를 조망한다. 저자는 그의 시적 태도와 시대적 고통을 교차적으로 서술한다.
실제 인물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대답을 대신 상상하며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을 부각시킨다.
이 책에는 문학적 분석을 넘어서, 시인의 존재 방식 자체를 하나의 윤리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저자는 철학적인 성찰과 시에 대한 애정을 담아, 시인들의 세계를 걷는 경험을 독자에게 건넨다. 21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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