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경산점이 쇼핑·휴식·체험 복합 공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된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비수도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스타필드 마켓 매장이다. 경산점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몰링(malling·복합 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소비 형태)형 대형마트'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이마트 경산점 19년 만에 재단장
이마트는 21일부터 경산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산점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는 건 2006년 개점 이후 19년 만이다. 이마트는 전체 영업면적 1만8천744㎡, 1~3층 규모에서 마트 공간을 1층으로 압축하고 2, 3층을 복합체험 공간으로 개편했다.
2층은 '커뮤니티 라운지'로 조성하면서 핵심 콘텐츠인 '북 그라운드'(677㎡)를 마련하고 '영풍문고'(350㎡), '스타벅스'(300㎡) 등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60여 개 패션·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614㎡)와 '무인양품'(1천332㎡), 음식점 등을 채워 넣었다.
3층에서는 '다이소'(1천530㎡)와 기존 문화센터 규모를 702㎡로 45% 확장한 '컬처클럽+트니트니 PLUS'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유아동 중심의 놀이교육을 제공하는 문화시설로, 내달 개소 예정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마트 매장은 1층에서 기존보다 약 33% 축소된 6천691㎡ 규모로 운영한다. 생필품, 먹거리 등을 한 층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가전문화 특화 존'을 입구 근처에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몰링형 대형마트 도입 효과 얼마나
지난해 8월 용인시 죽전점에서 첫선을 보인 스타필드 마켓은 여가와 쇼핑을 함께 제공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모델이다. 경산점은 전국 네 번째 스타필드 마켓이자 비수도권 첫 매장이 된다. 이마트는 경산시에 비교적 최근 조성된 신도심이 있어 젊은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산시는 입지가 좋고 정주 여건이 뛰어나 젊은 부부 중심의 가족 단위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라며 "인근에 수성알파시티와 같은 산업단지가 개발되고, 아파트 추가 입주도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경산시 내에는 몰링 공간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역외 쇼핑'을 떠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스타필드 마켓 경산점이 대구경북 지역에 선제적으로 도입된 몰링형 대형마트인 만큼 가족 단위 중심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개점한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의 경우 지난 13일까지 2주간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고, 매출은 52% 뛰는 효과를 봤다.
◆문화·체험, 먹거리 특화 매장 확장
이처럼 대형마트들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 문화·체험, 먹거리 등에 초점을 맞춘 특화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외에도 식료품 특화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을, 지난 4월에는 서울 고덕점을 푸드마켓 매장으로 전환했다.
업계 2위 홈플러스의 경우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메가푸드 마켓'을 확대 중이다. 지난 2022년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3년여간 대구 성서점, 칠곡점 등 전국 33곳으로 늘렸다. 여기에 더해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동선을 개선한 '메가푸드 마켓 2.0', 입체형 쇼핑을 내세운 체험형 매장 '메가푸드 마켓 라이브' 등으로 종류를 세분화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품 중심 매장이 유통업계의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품 품질의 균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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