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분야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기술 혁신이 활발하다.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제조 산업 AI기술 도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 분야 AI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523억7천만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성장률 47.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와 에너지, 반도체, 제약, 중공업까지 AI는 산업 현장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시스템을 생산 라인에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 분야 AI 활용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최근 발간한 '2024년 기업정보화통계조사'에 따르면 AI를 기업 내 업무에 활용하는 제조업 가운데 83%가 '제한적 활용'에 그쳤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AI 전환 대응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는 AI자율제도 선도프로젝트,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BB실증팩토리 사업은 AI를 공정에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선도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수행기업인 엘앤에프는 구지1공장을 '마더 팩토리'(생산기지의 중심축)로 설정하고, 지역 내 신규 조성 중인 공장에 향상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2차전지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엘앤에프는 AI 전환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대구시와 협업하며 7개 실행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영찬 엘앤에프 상무(정보보안부문장)는 "구성원들이 먼저 AI 도입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선제적으로 전략을 수립, 수행하기 시작했다. 전 임직원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인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의 경우 지자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결국 데이터가 핵심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예지보전을 통해 설비 운영 과정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 보안도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올해 ABB팩토리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면 이를 확산시켜 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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