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트럼프 갈등에 전기차·배터리 업계 혼란 가중

테슬라 6 거래일 연속 하락…국내 배터리주 장초반 하락, 후반 반등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 스페이스X의 시험발사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 스페이스X의 시험발사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으로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내린 300.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한 달 만에 300달러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친환경 지원 정책 폐지와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포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두 사람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머스크)을 맡도록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효율부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 모르는 괴물"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선거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고,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그가 DOGE를 떠난 이후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2일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가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1.68% 오른 3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2.02% 내린 29만1천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저가 매수세 등이 유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장 초반 하락하던 삼성SDI(0.45%), 엘앤에프(0.99%), 포스코퓨처엠(1.60%) 등 다른 2차전지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0.33%), 에코프로비엠(1.18%), 엔켐(0.36%) 등이 장 초반 하락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난 가운데 2차전지 등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들의 차별적 반등이 전개됐다"고 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강세와 더불어 연초 대비 하락한 2차전지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2차전지 수요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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