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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불사파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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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1997년 8월 개봉한 영화 '넘버3'에서 삼류 조폭 '불사파' 두목 조필(송강호)은 허름한 여관방에서 부하 셋을 앉혀 놓고 이른바 '헝그리 정신'에 대해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는다.

"니들, 한국 복싱이 잘 나가다가 왜 요즘 빌빌대는지 아나?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이야. 옛날에는 다 라면만 먹고도 챔피언 먹었어. 홍수환, 라면만 먹고 챔피언 먹었어. 그 누구야? 현정화도 라면만 먹고도 육상에서 금메달 3개씩이나 따 버렸어." "임춘앱니다. 형님."

부하 중 한 명이 현정화는 탁구 선수이고, 육상 3관왕은 임춘애라며 조필의 실수를 바로잡은 것이다. 광분한 조필은 부하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한다. 그리고 다시 설교한다. "내 말 잘 들어. 내가 하늘 색깔 빨간색, 그러면 그때부터 무조건 빨간색이야. (달걀을 집어 들고) 이건 노리끼리한 색이지만 내가 이걸 빨간색! 이러면 이것도 빨간색이야! 어!! 내가 현정화 그러면 무조건 현정화야. 내 말에 토 다는 새끼는 전부 배반형이야. 배신, 배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앞으로 즉사시켜 버리겠어, 즉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그런 식이었다. 김 후보자는 매월 450만원가량의 돈을 지인으로부터 받은 의혹과 관련해, "배추 농사에 2억원을 투자해 그 투자 수익금을 매월 450만원씩 받았다"고 말했다. 아들 유학비 역시 "전처가 다 냈다"는 말로 끝이었다. 전처의 송금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5년간 소득과 지출에 6억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에 대해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로 받은 돈이다"고 했다. 검증 가능한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청문회가 '맹탕'이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검증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내란 비호(庇護)이자 대선 결과 부정"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자가 자료 없이 말로 그렇다면 그런 것이고, 민주당이 "검증 끝났다"면 끝난 것이고, "내란 비호"라면 '내란 비호'인 것이다.

불사파 조필이 부하들을 저렇게 대한 것은 그들을 개돼지로 보기 때문이다. 김민석과 민주당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저래도 선거 때면 국민들이 찍어 주기 때문이다. 여당이 "하늘이 빨갛다"면 하늘이 빨갛다고 믿어야 하는 나라가 돼 버렸다.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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