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8만6천700여 명에 이르는 사업자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전국 기준 총 100만8천2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98만6천487명)보다 2만1천795명 늘어난 것으로, 전국의 폐업 사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폐업자 수는 2019년 92만2천159명에서 3년 연속 감소해 2022년 86만7천292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11만9천195명 급증하며 98만6천487명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하며 100만명대로 진입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가 4만9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4만537명)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2020년(3만6천386명)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경북의 폐업 사업자는 지난해 4만2천198명으로 ▷2020년 3만8천533명 ▷2021년 3만7천129명 ▷2022년 3만7천298명 ▷2023년 4만2천829명 등 계속 늘었다.
팬데믹 사태 이후에도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문을 닫은 사업자가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폐업률도 2년 연속 올랐다. 폐업률은 전체 가동 사업자와 폐업자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이다. 지난해 전국 폐업률은 9.04%로 전년(9.02%)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해 운영한 사업자 가운데 약 9%가 그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 부진'이 50만6천19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5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 부진 폐업자는 2023년 7만5천958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도 2만4천15명 증가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사업 부진 사유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2%) 이후 처음이다. '기타' 사유가 44만9찬240명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이 밖에 양도·양수(4만123명), 법인 전환(4천471명), 행정처분(3천998명), 해산·합병(2천829명), 계절 사업(1천89명) 순이었다.
폐업자는 내수 밀접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전체 52개 업종 가운데 소매업 폐업자는 29만9천642명으로 전체(100만8천282명)의 29.7%를 차지했다. 소매업 폐업자는 전년 대비 2만4천54명 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이어 음식점업(15.2%), 부동산업(11.1%), 도매 및 상품중개업(7.1%) 순으로 비중이 컸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합하면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업 폐업자도 4만9천584명을 기록해 4.9%에 달했다.
폐업률도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높았다. 지난해 폐업률은 업종별로 소매업(16.78%), 음식업(15.82%), 인적용역(14.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 폐업률은 2013년(17.7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에 민감한 재화 소비가 줄어든 데다가 온라인화·무인화 추세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국힘 "李정부, 전 국민 현금 살포 위해 국방예산 905억 삭감"
임은정, 첫 출근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수괴…후배들 참담"
김민석 국무총리 첫 일정 농민단체 면담…오후엔 현충원 참배·국회의장 예방
영주역 광장, 납공장 용광로보다 더 뜨거웠다…3차 궐기대회 2천여명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