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흐름과 금리 차, 환율 안정 등 주요 거시지표에서 정책 유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우호적인 통화정책 여건 기대감,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필요'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성장 친화적 통화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기 위한 대내외 환경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대응을 통해 금리 인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치인 2.0%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등 외생변수에 의한 급격한 물가 변동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통화 완화 유지에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평가다.
가계부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 강화 조치로 일정 수준에서 관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7일 금융당국은 DSR 규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고위험군 대출에 대한 사전 심사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치가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환경에 대해서도 완화적 정책 지속을 지지하는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현재 2.00%포인트 수준에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여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하반기 중에도 1,360원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수출입 기업들의 불확실성 완화와 자본 유출입 측면에서 정책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경우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올해 3분기 2.29%, 내년 1분기에는 2.05% 수준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25%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넘게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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