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줄이 문 닫는 주유소들…"알뜰주유소·친환경차에 경영난 심화"

대구경북 주유소 지난 6년여 동안 132곳 폐업
대구 364곳→341곳, 경북 1천287곳→1천178곳
석유 3단체 "주유소 건축 규제 개선 완화" 건의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6일 인천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판이 놓여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4.92원 오른 1천688.10원이었다.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6일 인천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판이 놓여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4.92원 오른 1천688.10원이었다. 연합뉴스

최근 6년여 동안 대구경북에서 100곳 넘는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 확대와 친환경차 확산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다. 석유 단체는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주유소 수는 지난 5월 기준 34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364곳에서 23곳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북은 1천287곳에서 1천178곳으로 109곳이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1만1천700곳에서 약 6년 만에 1만794곳으로 감소했다.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15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 대로면 주유소 수는 3~4년 안에 1만곳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구조적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11.5% 수준이던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2023년 1.7%까지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주유소 수익률 하락 배경으로 알뜰주유소 확산과 가격 경쟁 심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L)당 40~50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알뜰주유소 수는 전체 주유소 수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2019년 1천182곳에서 지난 5월 1천290곳으로 증가했고, 판매 점유율은 20%를 넘겼다.

친환경차 확산과 함께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비율은 10.4%로 1년 새 2.2%포인트 증가했다.

석유 단체는 주유소가 주유 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혹은 전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5월 주유소 관련 건축 분야에서 규제 개선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경영 활동 개선과 원활한 전·폐업 유도가 필요하다"며 "폐업도 어려운 상황에 도달한 주유소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한 유외 사업 확대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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