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상수도 관제시스템 개발에 본격 나서 관심이 쏠린다.
기후변화와 노후된 상수도관 문제는 전국적인 과제다. 해마다 전국에서 6억t 이상의 수돗물이 누수로 손실되고, 그로 인한 비용은 약 6천9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더 지능적이고 안전한 상수도 관리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나선 것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추진중인 AI 상수도 관제시스탬 개발 실증사업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지역 물기업 ㈜이룸기술과 성과공유제 협약을 통해 진행한다. 협약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성과공유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술은 현장에 실증 적용되고, 기업은 기술 상용화를 통한 확산을 도모할 수 있어 공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참여해 기술의 고도화와 실증 검증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ETRI는 상수도 전용 AI 예측 알고리즘 및 누수·수질 예측 기술 등 핵심 원천기술을 이룸기술에 이전했으며, DGIST는 현장 센서·제어기술 및 실증 설계 지원을 맡고 있다.
실증 대상 지역은 북구 연암배수구역과 군위군 동부배수구역이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서로 다른 조건에서 기술을 시험 적용함으로써 시스템의 확장성·현장 적용성·정확도를 종합 검증하게 된다.
그동안 대구시는 수돗물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왔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스마트 원격검침 시스템, 누수진단센서 등은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돗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기존의 정기 점검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관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센서 수집 정보와 AI 분석으로 관로의 마모 정도와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 ▷운영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 형태의 관제 플랫폼을 이롬기술과 공동 개발하고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수관로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돗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대구시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기술을 확산하고, 대구의 물기업들이 국내외 물 관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공공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고려한 성과공유제를 통해 대구시는 시민 중심의 스마트 물관리를 실현해 가고 있다.
백동현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기술 도입 뿐만 아니라, 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실증은 상수도 운영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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