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공공기관 2차이전 대비를] <하> 대구시 "기업은행 유치 핵심"

市,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전략 마련…지역 산업 맞춤형 기관 유치에 집중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 최대 과제…1차 이전 신용보증기금과 시너지 효과 기대
1차 이전 공공기관 지역물품 우선구매 1천287억…지역 인재 채용 35.2%

대구시는 지난 9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대구시는 지난 9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혁신도시발전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 제공.

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본격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구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IBK기업은행 본점 등 핵심 기관 대구 유치에 역량을 쏟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산업 맞춤형 기관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물밑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혁신도시발전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선 대구시는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는 중소기업 비율이 99.94%에 달해 기업은행 유치 최적지로 꼽힌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 역시 약 76만7천648명으로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4년 대구로 이전한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 23여곳의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 육성은 물론 디지털 데이터산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수성의료지구 등과 연계한 지역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맞춤형 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공공기관 1차 이전에 따른 효과도 점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 7곳의 지난해 기준 지역 물품 우선 구매 규모는 1천287억원에 달했다. 지역 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지난해 기준 자율제조로봇 실증사업 등 46개 사업에 1천792억원을 투자했다.

지역 인재 채용 분야의 경우 2020~2024년 전체 채용 인원 1천653명 중 582명(35.2%)을 지역 인재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신입사원 채용 시 지역 출신 대학이나 고교 졸업자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채용 비율은 2022년부터 30% 이상이다.

조만간 대구시는 1차 이전 공공기관 등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상생발전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정부의 이전 계획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유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완료할 예정이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 기간을 올해 10월로 연장한 바 있다.

정부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마련할 계획인데,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전 밑그림이 재차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수도권 표심 눈치 보기로 인해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은 "새 정부의 균형성장발전 전략인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구시도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다해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축이자 성장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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