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이하 제2국가산단)가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으면서 지역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산단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신산업 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등 후속 전략 마련에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근성 '강점'·미래산업 육성 '최적지'
달성군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 조성되는 제2국가산단은 도로·철도 등 교통·물류와 입지여건 면에서 유리한 입지다. 부지 내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를 비롯해 광주대구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5호선과 인접해 있는 등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심 내 주거와 교육,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마련돼 있다. 인근 산단 대비 70% 수준의 저렴한 분양가, 단지 내 산업용지 비율이 65%로 기업활동 중심의 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구산업선,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신규 교통인프라 확충 사업은 물론 문화복합시설로 탈바꿈하는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제2국가산단을 미래스마트기술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벨트 구축 ▷융합거점 조성 ▷전략적 기업유치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등 4대 특화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이 관건
제2국가산단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기존 국가산단과 연계를 통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 산업단지 매출액은 36조6천480억원으로 전년(38조9천263억원)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가산단 매출액은 6조6천699억원에서 4조2천786억원으로 34.8% 급감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던 대구 국가산단 매출이 줄어든 배경에는 산업 구조의 한계가 있다. 최근 몇년간 급성장한 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여파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관련 실적도 줄어든 상태"라며 "그동안 국가산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기업 하나가 흔들리니 산단 전체 규모도 급격히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역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유망 기업을 다수 유치하고 탄탄한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기업유치 분야에서는 법인세·취득세 면제, 투자보조금 확대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첨단로봇, 인공지능(AI) 분야의 국내외 선도·앵커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유치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새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도약시킨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타 면제로 AI 로봇 수도라는 목표 달성에 한 발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기계부품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이를 기반으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최근 휴머로이드 로봇을 비롯해 관련 산업이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가 첨단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2국가산단 성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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