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등 옛 문헌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하늘과 하나됨을 염원하며 가장 높은 곳에 가서 제사를 지냈다. 특히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뒤 확장된 국토인 삼산오악(三山五岳)에서 천제(天祭)를 올렸는데, 팔공산은 오악 중 중심 위치에 있는 중악(中岳)이라 전해진다.
하지만 원형이 잘 보전된 태백산 천제단 등과 달리 팔공산 정상부(비로봉)에 있는 천제단은 원형 복원 및 주변 환경 정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팔공산 천제단 복원 사업에 주력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이다. 이 단체는 그간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인 홍익인간정신을 대구정신과 융합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사업을 전개해왔다.
팔공산 천제단과 관련한 행보도 그 일환이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은 2003년부터 팔공산 천제단에서 개천절 천제의식을 재현해왔고, 관련 학술대회도 지난 10년간 매년 열어 천제단 복원 필요성과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데 힘써왔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의 이용수(62) 대표는 "천제단 복원은 한민족 문화의 복원이자 누구나 하늘임을 증명하는 정신적 복원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대구정신의 발로가 홍익인간정신을 토대로 탄생한 것임을 시민들에게 알려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팔공산 천제단이 문화유산 또는 관광 콘텐츠로 활용돼 팔공산의 관광자원화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향후 계획은 팔공산 천제단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개천문화 대축제'를 여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 천제문화 강연과 청소년을 위한 국학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학술대회의 지평도 넓혀 달빛(대구, 광주) 천제문화 및 한중일 천제문화 학술대회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팔공산 천제문화는 고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할 마음의 원형"이라면서 "이 원형을 찾는 여정에 시민들도 동참해 대구를 정신문화의 수도,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체육단체인 대구시국학기공협회 초대 사무국장과 회장(3연임), 국채보상운동 유네스코 등재 분과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구체육회 이사, 국채보상운동기념사헙회 이사, 홍익경로무료급식소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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