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고가 그림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금다발이 담긴 가방과 다른 장신구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SBS에 따르면, 특검팀이 발견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 연작인 '점으로부터' 시리즈 중 하나로, 작품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특검은 해당 작품뿐 아니라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품 감정서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림과 진품감정서는 모두 원래는 김 씨가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김 씨의 인척인 A씨는 특검팀에 "김 씨가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그림을 장모 집으로 옮겨둔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특검은 일반 가정집에 고가의 예술작품을 별도의 안전시설 없이 옮겨 걸어둔 것에는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작품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특히 이 그림이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통해 미술 관련 사업을 해온 김 여사 소유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이 작품을 김 씨를 통해 장모 주택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해당 그림과 김 여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고가 장신구와 현금도 발견했다. 특검팀은 김진우 씨 장모 자택에서 다이아몬드로 추정되는 보석 수십 개가 박힌 이른바 '테니스 목걸이'를 찾아내 구매 경위와 자금 출처를 추적 중이다. 압수수색 당시 현금 1억원가량도 함께 발견됐으며, 특검은 김진우 씨를 불러 이 현금의 출처와 보관 목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특검팀이 김 씨의 장모 집에서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목걸이는 모조품으로 파악됐다. 이 목걸이는 정품 고유번호가 확인되지 않아 정밀 감정을 진행하지 않고도 모조품으로 잠정 결론 내린 상태다. 해당 목걸이의 진품은 6천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압수품은 모조품으로 드러났지만 이른바 '진품 바꿔치기', 즉 증거인멸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 "목걸이 자체가 정품이 아니라 모조품"이라며 "김 여사가 직접 구매한 물품이기 때문에 뇌물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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